페디민트
복구 문구와 개인키를 직접 관리하는 일이 누구에게나 쉽지는 않습니다. 잃어버릴까 걱정되지만, 그렇다고 거래소에 전부 맡기고 싶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페디민트는 자기 보관과 한 회사에 맡기는 방식 사이에 놓인 선택지입니다.
여러 지킴이가 함께 보관하는 방식
페디민트에서는 이용자의 비트코인을 여러 지킴이로 이루어진 연합의 공동 보관 지갑에 맡기고, 이용자에게 전자 현금 형태의 교환권을 발급합니다. 이용자가 교환권을 보유한다고 해서 비트코인을 자기 보관하는 것은 아닙니다. 준비된 비트코인의 키는 지킴이 연합이 관리합니다. (Fedimint, 작동 방식)
한 지킴이가 열쇠를 모두 쥐지 않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공동 보관의 다중서명 비유와 실제 페디민트의 합의·출금 조건은 구분해야 합니다. 아래의 금고 비유는 여러 사람에게 권한을 나누는 원리를 설명하는 예일 뿐, 특정 연합의 정족수나 장애 허용 조건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를 마을 금고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금고의 열쇠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가진다면, 정해진 조건을 충족해야 금고를 열 수 있도록 정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 집중된 위험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는 구조입니다. 실제 연합에서는 필요한 가디언의 수와 합의 조건, 장애가 발생했을 때의 가용성이 별도의 운영 규칙으로 정해집니다.
교환권과 지킴이
이용자는 맡긴 몫에 해당하는 교환권을 받습니다. 이 교환권은 공동체 안에서 주고받을 수 있고, 필요할 때 연합에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표처럼 쓰입니다.
교환권에는 이용자의 신원이 그대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발급할 때 블라인드서명을 사용하므로 지킴이가 발급과 사용의 연결을 알기 어렵게 설계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입출금 금액과 시각, 네트워크 정보 같은 모든 메타데이터를 숨기거나 개인별 잔액 추정을 완전히 막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교환권을 공동체 밖으로 보내는 방식은 구분해서 보아야 합니다. 외부 라이트닝 결제는 가디언과 별도의 게이트웨이를 통해 연결될 수 있으며, 게이트웨이가 반드시 가디언인 것은 아닙니다. 온체인 출금은 연합에 상환을 요청해 비트코인 거래로 받는 절차입니다. 따라서 안에서 교환권으로 주고받는 방식과 라이트닝 또는 온체인으로 밖에 보내는 방식은 구조와 보이는 정보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Fedimint, 연합의 작동 방식)
자기 보관과 공동 수탁 사이
자기 보관은 자유를 줍니다. 누구의 허락도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개인키와 사용 가능한 복구 수단을 모두 잃으면 자금을 되찾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거래소에 맡기면 편리하지만, 한 곳이 열쇠를 모두 쥐므로 그 회사가 문제를 일으키면 자산도 함께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페디민트는 이 두 방식과 구별되는 공동 수탁 방식입니다. 이용자가 교환권을 직접 보유하더라도 기초 비트코인의 키는 지킴이 연합이 관리합니다. 따라서 단일 회사에 맡기는 것보다 위험을 여러 지킴이에게 나눌 수 있지만, 자기 보관처럼 이용자 개인의 서명만으로 자금을 꺼내는 구조는 아닙니다.
신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보관하면 한 지킴이의 단독 행동만으로 자금이 움직이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임계 수의 지킴이가 공모하면 자금을 훔칠 수 있습니다. 이는 지킴이들이 모두 공모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해당 연합의 임계 조건을 충족하는 수가 공모할 위험이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공모와 가용성 부족은 서로 다른 위험입니다. 지킴이들이 정직하더라도 충분한 지킴이가 응답하지 않으면 거래나 환매가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습니다. (Fedimint, 연합의 작동 방식)
그래서 지킴이를 누구로 구성하는지, 몇 명의 동의가 필요한지, 장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따라 신뢰와 위험의 범위가 달라집니다.
누구에게 맞는가
페디민트는 혼자 개인키와 복구 수단을 관리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을이나 모임 안에서 사용하는 작은 금액, 또는 작은 모임의 회비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식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큰 금액을 오래 보관할 때는 지킴이 구성과 운영 규칙, 환매 절차를 충분히 확인해야 합니다. 지킴이가 누구인지와 장애 시 대처 방법을 알기 어려운 곳에 맡기는 일도 신중해야 합니다.
전기와 통신이 불안정한 지역이나 공동체 단위의 자금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 있지만, 특정 지역의 실험 사례나 현재 보급 수준은 별도의 자료와 시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신뢰의 눈금에서 보기
완전한 자기 보관은 키와 책임을 모두 개인이 쥔 한쪽 끝에 있습니다. 거래소 위탁은 한 회사가 키를 통째로 쥔 반대쪽 끝에 있습니다. 페디민트는 여러 지킴이로 이루어진 연합에 공동 수탁하는 방식으로, 위험과 신뢰를 여러 주체에게 나누어 놓은 자리에 해당합니다.
페디민트는 신뢰를 없앤 방식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놓은 방식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느 방식이 무조건 더 낫다고 정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책임과 신뢰의 범위를 고르는 일입니다.
관련 개념은 자기 보관과 위탁의 차이와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