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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크기 전쟁

비트코인에서는 한 블록에 담을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을 두고 몇 해 동안 큰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개발자와 채굴자, 회사와 이용자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주장했고, 결국 체인이 나뉘는 결과까지 이어졌습니다.

겉으로는 블록의 크기를 정하는 기술 문제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비트코인이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었습니다.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해 쓰임새를 넓힐 것인지, 누구나 쉽게 장부를 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지킬 것인지가 핵심이었습니다.

자리가 모자라면서 시작된 논쟁

이용자가 늘면서 거래가 몰렸습니다. 한 블록에 담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거래가 처리되기를 기다리는 대기 공간이 붐볐습니다. 거래를 먼저 담기 위한 경쟁이 생기면서 수수료가 오르고, 차례를 잡지 못한 거래가 오래 기다리는 일도 나타났습니다.

가장 간단해 보이는 해법은 블록의 한도를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더 큰 블록을 만들면 한 번에 더 많은 거래를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블록이 커졌을 때 생기는 다른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했습니다.

큰 블록과 작은 블록의 대가

마을 게시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게시판을 크게 만들면 더 많은 글을 붙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게시판의 사본을 집집마다 보관하고 서로 대조하려면 더 많은 저장 공간과 처리 능력이 필요합니다.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사본 보관을 포기하면, 게시판을 직접 확인하는 눈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게시판을 작게 유지하면 각 집에서 사본을 계속 보관하기는 쉽습니다. 누구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은 남지만, 한정된 자리를 두고 경쟁이 붙어 게시 비용이나 대기 시간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쪽 모두 잃는 것이 있습니다. 한쪽은 사용성과 처리량을 앞에 놓았고, 다른 쪽은 검증 가능성과 네트워크의 분산을 앞에 놓았습니다.

두 진영이 내세운 주장

블록을 키우자는 쪽은 비트코인이 실제 결제에 쓰이려면 수수료가 낮고 거래가 빠르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한도를 그대로 두면 이용자가 불편을 느끼고 다른 수단으로 떠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회사와 큰 채굴자들이 이 주장에 많이 섰습니다.

블록 크기를 유지하자는 쪽은 누구나 노드를 운영하고 전체 장부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한도를 크게 늘리면 노드 운영에 필요한 저장 공간과 처리 부담이 커지고, 결국 큰 참가자만 검증할 수 있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입장을 지지한 개발자와 이용자들은 검증 가능성과 네트워크의 분산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성능 조절을 넘어선 권한의 문제

이 논쟁은 단순히 성능을 얼마나 높일지 정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누가 규칙을 바꿀 수 있는지가 걸려 있었습니다.

큰 회사와 채굴자가 합의하면 규칙을 바꿀 수 있는지, 반대로 이용자들이 자신의 노드에서 그 변경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지가 핵심 질문이었습니다. 돈을 가진 쪽이나 계산 능력을 가진 쪽만으로 규칙을 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기도 했습니다.

서로 구별해야 할 결과

이 논쟁의 결과를 하나의 사건으로만 묶으면 중요한 차이를 놓치게 됩니다. 비트코인 캐시가 별도 체인으로 분리된 일과,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세그윗이 활성화된 일은 서로 다른 경로였습니다.

세그윗은 기존 노드와의 호환성을 고려하면서 거래 구조와 블록의 무게 계산 방식을 바꾼 업그레이드였습니다. 블록 무게 한도와 증인 데이터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거래 수용량을 늘렸으며, 단순히 기존 블록 크기를 그대로 유지한 사건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BIP 141).

한편 블록 한도를 더 크게 바꾸려는 별도 체인 분리가 있었고, 이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세그윗과 블록 크기 변경을 함께 추진하려던 세그윗투엑스 구상은 추진 중단으로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키우자는 쪽이 갈라져 나가고 원래 체인은 기존 크기를 유지했다’고 단순화하기보다, 별도 체인의 분리와 비트코인 자체의 호환성 중심 업그레이드를 구별해야 합니다.

논쟁은 끝났는가

블록에 담을 수 있는 양에 대한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면으로 블록 한도를 늘리는 방법만이 아니라, 거래를 더 효율적으로 담는 방법과 별도의 층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방법도 함께 논의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그윗과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접근이 중요한 대안으로 다뤄졌습니다. 블록 공간을 둘러싼 문제를 하나의 방법으로만 해결하기보다 여러 층과 기술로 나누어 다루려는 방향입니다.

논쟁은 오래 감정을 남겼습니다. 갈라져 나간 쪽과 남은 쪽이 서로를 비난했고, 기술적 견해 차이가 진영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그 흔적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남은 교훈

블록 크기 전쟁은 비트코인의 변경이 왜 어려운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큰 힘이 모여도 이용자와 노드의 동의 없이 규칙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웠습니다.

동시에 어떤 선택도 비용 없이 얻을 수 없다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더 많은 거래를 한 번에 담는 편의와 누구나 검증할 수 있는 구조 사이에는 긴장이 있습니다. 이후의 업그레이드와 논의는 이 경험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관련 개념은 중앙화와 탈중앙화포크에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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