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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부채와 신흥국

자국 통화로 수입을 얻고 달러로 빚을 갚는 사람은 환율 변화에 영향을 받습니다. 같은 달러 부채라도 달러가 비싸지면 갚는 데 더 많은 자국 통화가 필요합니다. 린 앨든은 2022년 글 What is Money, Anyway?에서 이 관계를 신흥국 경제와 국제 통화제도의 문제로 확장합니다.

빚의 단위와 소득의 단위가 다를 때

신흥국의 정부와 기업이 달러로 차입하면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금융기관에서도 자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채권자가 어느 나라에 있든 상환할 통화가 달러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달러를 구하기 쉽고 차입 조건이 좋을 때는 자금이 유입되어 투자와 소비가 늘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달러 조달이 어려워지고 자본이 빠져나가면 자국 통화가 약해지고 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앨든은 이런 변화가 경기의 팽창과 수축을 크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영향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달러 수출 대금이 충분하거나 환율 위험을 줄이는 계약이 있다면 조건이 달라집니다. 모든 신흥국이 같은 부채 구조와 같은 충격을 갖는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경기가 나쁜데도 긴축해야 하는 이유

침체기에는 금리를 낮추어 충격을 줄이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 유출과 통화 약세가 심하면 환율과 자금 조달을 방어하기 위해 오히려 금리를 높여야 하는 압박이 생깁니다. 자국 경기만 보고 정책을 정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은 자국 통화의 부채를 중심으로 정책을 운영하는 반면, 달러 부채를 가진 다른 나라는 그 정책의 영향을 받습니다. 앨든은 경기 대응의 여지가 비대칭적이라는 점을 비판합니다. 어느 시기에나 미국은 완화하고 신흥국은 긴축한다는 고정된 패턴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구조적 제약인가, 차입 선택의 결과인가

앨든은 국제 통화체제의 비용이 일부 개발도상국에 더 크게 전가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신식민주의’라는 강한 평가를 사용합니다. 이는 그의 정치경제적 해석이며 널리 합의된 제도 명칭은 아닙니다.

반론은 국내 재정과 금융제도, 정치적 불안, 원자재 의존 같은 요인도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달러 차입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선택하면서 환율 위험을 받아들인 측면도 있습니다. 모든 어려움을 외부 통화제도 하나로 설명하면 국내의 선택과 조건을 놓치게 됩니다.

앨든은 다시 선택의 폭을 묻습니다. 무역과 대출의 많은 부분이 달러로 이루어지고 자국 통화로 장기 차입하기 어렵다면, 달러를 피하는 일이 생각만큼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발적 선택과 구조적 제약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발행국에도 비용이 남습니다

국제적인 달러 수요는 미국의 자금 조달에 편익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한 달러는 미국 수출품을 비싸게 만들고 수입품을 싸게 만들어 산업별 경쟁 조건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앨든은 이를 미국의 무역적자와 제조업 변화에 연결합니다.

이 설명도 단일한 인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기술과 생산성, 기업 전략과 무역 정책이 함께 작용합니다. 앨든이 강조하는 것은 달러 체제를 발행국은 언제나 이기고 다른 나라는 언제나 지는 구조로 단순화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의 2022년 글은 다른 통화로 결제하려는 시도와 디지털 결제 연구도 변화의 신호로 다룹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어떤 체제로 이어질지는 확정하지 않습니다. 이후의 실제 변화는 그때의 자료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국제 통화에 관한 뉴스를 읽을 때는 어느 통화로 빚을 지는지, 수입은 어느 통화로 얻는지, 그 통화의 정책을 누가 정하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관계가 환율과 금리의 변화를 각 나라의 생활과 기업에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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